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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2003. 05. 28 송고. 에티오피아 아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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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먹는 이야기만 며칠째 계속했는데, 한번 한 김에 계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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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반만 달리면 나오는 데가 있다. 휴전선 넘어 개성시. 물론 이런 버스노선은 없지만 우리와 별로 멀지 않은 동네다.

개성시가 속한 나라(;;)는 사정이 많이 어렵다.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에 국가경제는 파탄에 빠져 있으며 '위대한 수령 동지'의 사망 이후 무능한(인민을 먹여살리지 못하는 정부는 무능한 정부다)지도부는 꽉 막혀 있다. 이 나라에선 1995년부터 10년간 200만명이 굶어죽고 '전 국민' 이 공평하게(..예외는 있겠지만)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그런데, 이 나라의 기아의 원인이 이 양반들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2006년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2005년도의 기아 희생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5초에 한명씩 아사하고 3분당 한명이 비타민A 부족 때문에 실명한다. 한 해 아사자수의 감소세가 끝난 2000년(;;;;인류는 뭐하고 있던거냐, 비극이다) 이후 기아로 인한 사망자는 2005년까지 1200만명이나 늘었다.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사람들중 72%가 농촌지역 사람들이다.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의 36%, 동남아시아 전체인구의 18%, 중남미&카리브 인구의 14%가 굶주리고 있다. 총 결산? 매일 10만여명이 '굶어서' 생긴 병으로, 또는 영양실조로 죽는다.

'먹을 게 없어서 굶을 수 밖에 없다' 는 이 사람들에게 엄청난 모욕이다. 1984년 FAO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실까? 20년전 농업생산력으로도(옛날과 무슨 차이가 있냐 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20년이면 효율 좋은 신품종이 대엿개 나올 시간이다) 120억 인구에게 하루에 2400~2700KCal(성인남자 하루 권장열량 : 2400KCal)을 나눠 먹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20년간 경작지확대, 품종개량을 통해 생산성은 약 35%정도 증가한 듯 한데, 그 많은 식량은 어디로 갔을까?

가격 유지를 위해 물고기에게 기증하신댄다. 생산성 향상을 막기 위해 생산자에게 쿼터를 할당하며, 초과생산은 칭찬의 대상이 아니라 벌금물릴 대상이다.

북한이 굶주린다. 세계화 시대에 조선말기처럼 살려니 당연한 결과(?) 겠지만 가격 유지를 위해 식량을 바다에 빠트리고 송아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땅에 묻어버리는 자본주의에 순응하지 않은 것이 죄인가? 머리 아픈 딜레마다.

Starvation is Now here
Starvation is nowhere

띄어쓰기 하나가 지금 지구의 현실이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