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시승식에 참여하였지만, 집에 제대로된 카메라가 없어서 멋진 장면이 많았음에도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은 이쪽을 참고해 주세요
http://blog.naver.com/marine1007/120035065920
'츠바사'님에게 링크 허락을 받았습니다.

2. '인천국제공항철도' 라는 명칭은 너무나 길기에 여기서는 AREX라는 약칭으로 부르겠습니다.
3. (주)공항철도의 공식 홈페이지는 : http://www.arex.or.kr/ 입니다.

상관없는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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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전용철도, 흔히 보는 철도가 아니다

정말 흔히 보는 철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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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외관에서부터,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난(;;) 목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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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전의 옛 노선도입니다. 현재 노선도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전세계 공항중 '철도'를 도심권과 공항간의 교통수단으로 삼은 사례는 정말 보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중규모 대중교통수단인 철도가 공항에 들어가려면 어느 정도의 수요가 필요한데, '항공운송' 의 특성상 도심과 공항간의 어느 정도의 수요를 만들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비행기 한 편 착륙할때 발생하는 여객수요는 제일 큰 비행기로 잘 해봐야 500여명, 매 분마다 이 비행기가 착륙해도 20분에 한번오는 열차 편성이면 전원 수송 가능, 그러고도 차량 용량은 넉넉하다. 이것 가지고는 도저히 철도를 만들 수가 없다.

그래서 공항철도를 갖춘 공항 대부분은 기존선을 개량하여 공항으로 운행하는 철도를 만들었다. 유럽국가의 경우 아예 신공항을 지을 때 중요 입지조건 중의 하나로 '인근의 철도선' 이 거론되기도 한다. 어떤 공항의 경우는 공항터미널에서 주변 철도역까지 철도라고 하기는 민망한 리프트, 곤돌라 수준의 교통수단을 설치하고는 '공항철도 완비' 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경우도,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됬을때 한동안 '도심-(당시 김포국제)공항간 철도 완비' 라고 소개했던 적이 있다. 이 말 믿고 전철 탄 외국손님은 꽤나 고생 하셨을 것이다.

전 세계의 유명공항중 공항 이용객 수요만 바라본 공항전용철도를 갖춘 공항은 상하이의 푸동-시내간 트랜스래피드 자기부상열차, 홍콩의 첵랍콕-도심간 철도, 스웨덴의 알란다 공항철도, 취리히 공항철도, 하네다 도쿄모노레일,콸라룸푸르 공항철도 정도. 나머지 국가의 공항철도는 위에서 말했듯이 공항 전용으로 만든 경우는 없다. 시설 개수후 공항전용열차를 운행하는게 대부분이다.

AREX는 몇 안되는 세계의 '공항전용철도' 대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 수 있는 노선이다. 아니, 몇 년 후엔 전 세계의 공항철도를 이 잡듯이 뒤져봐도 AREX에 대 볼 만한 공항철도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김포공항-서울역간의 2차개통시 서울역에 개설될 예정인 도심공항터미널까지 합하면 AREX는 말 그대로 공항에서 시작해 공항을 지나 공항(터미널) 에서 끝나는 철도가 된다.

걱정된다.

계획, 설계단계 당시 AREX는 하루 20여만명이 이용할 것이라고 하였다.
작년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7만여명이다.

개통전 언론사에서 받아 쓴 AREX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하루 8만여명 이용 예상.
그나마 최근 이야기가 이렇지 몇 달 전만 하더라도 '20만명 가까이' 이용할거라고 주장.
2월 24일 인천국제공항역의 역장님 말씀은 '하루 5만명의 승객을 모실 예정입니다'

고무줄 이상의 놀라운 신축성을 지닌 AREX 예상 이용객 수.
.......

AREX 옆의 신공항고속도로는 하루에 10만여대의 차량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루 고작 2만대 통과. AREX의 예상치 역시 예상치의 20% 가량에 불과하다. 민자사업자의 최소수입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데? 세금 새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떤 분이 수요예측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의심스럽다. 리무진 버스 죄다 무시하고 차 한대에 2명씩 탔다고 가정한 후, 통과 예상치 10만대 곱하면 20만명, 여기다 AREX 이용객 20만명 더하면 하루에 영종도를 방문하는 사람은 40만명.

영종도 방문객이 지방 광역시의 도심권 유동인구 수준이다!
공항에 근무하시는 분들 머릿수 다 더해봐도 이 숫자는 도저히 안 나올 듯 싶다.

게다가, 급행열차는 일반열차와 시간 차이가 고작 5분밖에 안나는데 요금은 2.5배 비싸다.
3~4년 후에나 완공될 김포공항-서울 구간이 개통되기 전 까지는 말 그대로 빛 좋은 개살구 신세.
수요가 '전혀' 없을 것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 ... 뽑아놓은 예쁜 승무원 누나들 우쩌누

사실 서울역의 '도심공항터미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편의' 면에서 AREX의 경쟁력은 의심스럽다.
리무진 타면 시내 주요 시설, 호텔 앞에 모셔다 드리는데, 공항에서 서울역까지 빨리 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서울역에서 다른 교통수단을 갈아 탈 수 밖에 없는데다가 교통오지(...)인 서울역 서부에 터미널과 역사가 위치해 있으니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려면 서울역 동부로 이동해야 한다. 공항철도 이용객들이 서울역 대륙횡단을 감행하고 있는 동안 인천공항-서울역간 약 한시간 반(직통) 정도 걸리는 리무진은 갈아탈 필요없이 목적지 직행. 공항승객의 대부분(비중이 점점 줄어들지만, 적어도 수십년은 이들이 항공사의 주요 고객일 것이다)을 차지하는 비즈니스맨은 공항철도가 리무진과 비교했을때 압도적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리무진을 이용하기 마련이다.

이 얘기도 2차개통 후의 이야기지, 지금의 이야기는 아니다. AREX, 암담하다.

그래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얼마전 공항철도주식회사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공항-도심간 교통수단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2차개통시 공항철도 선호도가 거의 90%, 1차개통시에도 선호도가 74%가 나왔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야구장에서 '어느 스포츠를 가장 좋아하십니까?' 라는 설문을 한 결과, '야구를 가장 좋아한다'가 1위를 한 것과 다를게 없는 설문조사지만, 공항철도는 매력적인 공항 접근방법임이 틀림없다.

일반형 기준으로 인천공항-김포공항간 리무진버스 4500원, 공항철도 3100원. 이름은 '일반형' 리무진 이긴 해도 폭신폭신 안락한 공항리무진과 수도권 전철 전동차의 좌석과 다를 것이 없는 공항철도의 '일반형' 을 같이 비교한다는게 조금 우습긴 하지만, 주행시간 30분은 이 좌석의 차별성을 무색하게 만든다. 시간면에서는 리무진과 비교했을때 별다른 이득이 없지만 가격과 (도심에서의)접근성에서는 공항철도가 월등하다. 3년간은 리무진 버스에 밀리겠지만, 2차 개통 이후에는 도심-공항간 교통수단중 공항철도를 따라 올 만한 것이 있을까? 리무진보다 자주 오고, 싸고, 정시도착.

인천국제공항행 승객뿐만 아니라 도심-김포공항간 승객도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이전보다 편리하게 김포공항에 접근할 수 있다. 게다가 AREX는 여태까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서 개발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여러 개발계획이 진행중인 인천북부(검단, 청라)지역에 접근하는 가장 편한 교통수단이 된다. 김포공항에서 직결 운행될 예정인(원론적으론 그렇지만, 본인이 보기엔 별 가망이 없다)9호선이 개통될 경우 강남지역의 승객도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쉬워진다.

그리고, 시승시 느낀것들..


여러 번 이야기 하지만, 이번 1기 개통구간의 경쟁력은 정말 암담하다. 계양에서 인천지하철로 갈아탈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면, 김포공항까지 '빠르게 가실' 손님이 몇이나 될 지 의문이다. 가격 경쟁력? 김포공항-인천공항간 버스중 지방에서 올라오는 버스(전주-김포공항-인천공항 이런 류의 버스)는 3000원 하는 경우도 있다. 이용하기 좀 불편한 면이 있어서 그렇지. 개인적으로 공항철도의 최대 적은 이 분들이라 생각한다. 신공항고속도로라는 거의 레이싱장 수준의 광폭 고속도로를 속도제한 110Km/시를 훌쩍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이 지방에서 온 리무진(속도감을 느끼고 싶다면 골라타야 한다)은 김포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IC간의 교통 상황에 따라 AREX의 Express보다 더 빨리 공항에 도착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인천공항에서 교통센터까지 갈 필요 없이 바로 앞에서 탈 수 있는 버스가 김포공항까지 이렇게 빨리 운행하는데? 경쟁력은 2차 개통시에나 찾아야 할것이다.

그래도, 2차 개통때 '수요예측 잘못되었다' 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완전히 공항 이용 목적의 공항 전용 철도' 이지만, 10년, 15년 후의 AREX는 서울시내에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 마곡연구단지, 김포공항, 검단신도시, 청라경제자유구역, 영종관광구역을 한번에 꿰는 황금노선이 된다. 이 모든 계획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수요에측과 동떨어졌다고 실패한 철도라는 법도 없다. 동아시아의 최대 관문이 될(희망사항) 인천국제공항은 늘 '도심과의 접근성' 때문에 공항평가에서 타 경쟁공항에 밀렸는데, 편리한 접근로 확보하는데 실패란 게 있을 수 있나, AREX는 실패할 수 없는 사업이다. 실패했다 하면 AREX 잘못이 아니라 정부 잘못이지.

내일이면 세계 최고의 공항철도가 개통된다. 여태까지 한국에서 운영된 교통수단중 이용객을 가장 잘 배려한 철도, 개통하고 나서 시간나면 한번 찾아가 봐야지, 시승행사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Posted by 비회원